"미래 세대로부터 돈 빌리고 있다"…파월, 바이든에 '일침'

입력 2024-02-05 14:15   수정 2024-0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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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국 경제가 강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말을 아껴온 미국 국가부채 문제에 대해 "빨리 지속가능한 상태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60분'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난 11개월간 꾸준히 둔화했으며 최근 6개월 동안 급격히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렇다면 왜 지금 금리를 인하하지 않냐'고 묻자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3.7%일 정도로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재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금리를 인하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여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결정에 미국 대선 같은 정치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조기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이날도 그는 '다음달 FOMC 때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냐'는 물음에 "그 정도의 자신감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어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 번에 내릴 수 있는 금리 인하폭에 대해서도 "더 좋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부동산 부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 위기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소형 은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부채문제에 대해서는 "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 속도보다 빠르다"며 "미국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 상태에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실상 미래 세대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다"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는 캘리포니아주 매장의 메뉴 가격을 5∼9% 인상할 예정이다. 맥도날드, 잭인더박스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캘리포니아주 점포의 메뉴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물가 상승에 종업원들의 최저시급 인상까지 겹쳐서다. 4월부터 캘리포니아주 내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16달러에서 20달러로 25% 오른다.

WSJ는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외식비가 비싼 곳 중 하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앞으로 외식비가 더 비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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